<아주IB> 신한벽지 M&A, 리모델링 '바람'타고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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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6-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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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벽지 인수합병(M&A)전의 막이 올랐다. 최근 늘어나는 리모델링 등 주택 새 단장 움직임이 벽지업체인 신한벽지의 M&A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신한벽지 홈페이지]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PEF)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이하 카무르PE)는 글로벌아트월을 통해 보유한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간사로 KB증권을 선정,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1400억원이다. 지난해 신한벽지의 공시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이하 EBITDA)이 135억원, 순차입금이 28억원 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EBITDA 멀티플은 10배 내외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업계 1위인 LG하우시스에 이어 개나리벽지와 시장 2~3위를 다투고 있다. 벽지산업은 일종의 건자재 산업으로 건물의 신축 수요와 리모델링(노후주택 개량)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창호(새시)와 달리 벽지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대부분 교체하기에 신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때도 수요가 상당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주목할 부문은 리모델링이다. 재건축 사업이 강력한 규제책 탓에 '올 스톱' 되는 분위기 속에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며 건자재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등 수도권 54개 단지(4만551가구)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단지 수는 19개(약 1만8000가구)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개인 수요자들이 집을 고치는데 인색했지만, 집값도 워낙 많이 오른 데다 신규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에 리모델링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기업의 대표격인 LG하우시스와 한샘의 주가는 코로나19 기간 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3월 13일 3만350원이었던 LG하우시스의 주가는 이날 9만 9700원에 마감을 했다. 코로나19 이전 6만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했을 때와 비교해도 1.5배 이상 올랐다. 가구업계 1위 한샘 역시 지난해 3월 23일 4만6000원에서 지난달 9일 12만9000원까지 주가를 높였다.
 

신한벽지 역시 지난해 영업의 질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벽지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37억원과 1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5%, 66% 증가했다.

리모델링 호황은 현재진행형으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특위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기 신도시에 최초 건립된 아파트들은 올해 30년 차를 맞이하기에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 사업은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어 벽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축 방식의 신규주택 공급은 한계가 있지만 리모델링 수요가 있어 신한벽지를 둘러싼 업황은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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