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일부 해외에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 괌과 사이판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얀센의 경우엔 1번만 맞아도 접종이 완료되기 때문에 항체 형성 기간 2주를 포함해도 이달 안에 접종을 마친다면 7~8월에는 괌이나 사이판 여행이 가능하다.
이처럼 백신을 맞고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국가 간 여행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검토 중이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4일 기준 고령층 예약률이 당초 목표치인 80%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얀센 백신 예약은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마비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미국이 제공한 100만명분의 백신 중 90만명분이 동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8시간에 불과했다.
최근 얀센 백신 사전예약을 마친 30대 남성들은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접종이 안전하고 좀 더 자유롭게 이동과 모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관악구 이모씨(38세)는 “이달 셋째 주에 접종 예약을 했다. 부작용이 불안해도 접종을 완료하면 좀 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신청했다”라면서 “최근에는 여행사에서 나온 괌 여행 패키지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6월 중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월부터 ‘접종완료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의 ‘백신 인센티브’ 도입으로 이달부터 가족 간 10명 모임이 가능해졌고, 7월부터는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이달 얀센, 모더나 추가 도입에 따른 백신 종류 다양화까지 더해지면서 백신 예약률과 접종 속도는 하반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금처럼 접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면 당초 목표대로 이달 중 1차 접종 누적 1300만명은 물론 추가로 100여명이 더 접종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다.
아울러 오는 9월까지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잇단 돌파감염, 변이 바이러스 변수에 ‘불안감 여전’
백신 접종 속도와 예약률에 속도가 붙으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잇단 돌파감염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관련 혈전 부작용 등 불안 요소는 산적해 있다.
최근 국내에선 화이자 백신을 2차례 다 접종한 뒤에 확진된 ‘돌파감염’이 9명 나왔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꼽히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 역시 30대 남성에게서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700명에 육박했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유흥업소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계속해서 속출했다.
이에 대구시는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5~2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이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정도로 확산 상태가 심각하다. 남아공형과 브라질형은 면역을 떨어뜨려 백신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형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 더 빠르고 어린아이와 젊은 층까지 위협한다.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각국의 전문가 100명에게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을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89%는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된 감염병인 ‘엔데믹(endemic)’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엔데믹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결국 집단면역은 감염병 유행을 차단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국내에서 1회 접종하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2회 접종 후에는 일정 인원 이상이 만나서 식사도 가능한 등 방역 지침 완화가 이뤄진다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교수는 “전 국민이 모두 접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위험군을 접촉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접종을 했더라도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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