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는 4일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이 오는 7일부터 출근과 배송 출발을 2시간 늦추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분류작업 별도인력 투입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업무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2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류작업을 비롯한 과로사 방지 조치를 완비하고 시행해야 하지만, 몽니를 부려 최종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사들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과로사 대책 시행 유예기간을 1년 더 두자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이달 2∼3일 전국 택배노동자 1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7%에 해당하는 1005명이 여전히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택배기사가 전적으로 분류작업을 하는 경우도 30.2%(304명)로 집계됐다.
이들은 또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 4월 택배 요금을 250원 인상했으나 인상분이 택배사 초과 이윤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동자 수수료는 8원만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7일부터 6500여명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오는 8일 최종 회의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제대로 방지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를 택배사가 반대·거부한다면 싸움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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