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술’ 사먹는 시대 왔다···GS25, 주류 자판기 도입

모바일앱 통한 성인인증 시스템 적용

실증테스트 통해 대량 공급 시스템 저울질

청소년 등 담배, 주류 위해성 피할 인증과정 고도화 필요

GS25에서 테스트 도입 추진 중인 무인 주류자판기. [사진=GS리테일 제공]

앞으로 편의점에서 술도 자판기로 뽑아 먹는 시대가 열린다.

성인 인증 과정만 제대로 거친다면, 고객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청소년 건강권 악화와 위해성 증가라는 우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인 페이즈커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로 무인 주류자판기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이며, 페이즈커뮤는 지난달 성인 인증을 통해 주류 판매가 가능한 무인 자판기를 실증할 수 있는 업체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편의점에서도 무인 자판기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GS25는 △가맹점 경영주의 인력 운영 효율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첨단 GS25 구축 △야간 무인 운영(하이브리드) 점포의 주류 판매 확대 등을 목표로 무인 자판기 도입을 이달 내 테스트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GS25가 도입을 추진 중인 페이즈커뮤의 무인 자판기는 모바일앱을 통해 성인인증을 거친 고객이 발급 받은 QR코드를 자판기 스캐너에 인식시킨 후 주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GS25는 이를 통한 실증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소매점의 무인 주류 판매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지문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인증 방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현재 과정은 실증 테스트 단계여서, 실제 대단위로 무인주류 자판기가 도입되려면 국회 승인 및 정부 허용범위 확정 등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주현 GS리테일 FS 팀장은 “이번 무인 주류자판기 도입이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인 와인25플러스에 이은 두번째 유통 규제 혁신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GS25가 변화하는 첨단 유통 환경 속에서 가맹점 경영주와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