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매판매 전망치 밑돌아... 상인들도 여전히 힘들어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에도, 소비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이는 올해 상반기 내에도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실제 지난 4월 중국의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7.7%에 그쳤다. 이는 전달인 3월 증가율 34.2%를 크게 밑돌았고 시장 예상치인 24.9%도 크게 밑돈 것이다.
다수 상인과 기업인들 역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윈난성의 유명 관광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리웨이야오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여행객이 훨씬 적고, 가게를 찾는 고객들의 구매도 저조한 편”이라며 “월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2만 위안에서 2000위안으로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고 있는 얌차이나홀딩스의 앤디 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운영 업체들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여전한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저축 늘고 소극적 소비... 예전 왕서방 아니야"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비 회복이 더딘 이유를 저축 증가와 소극적으로 변한 소비 형태 때문이라고 꼽았다.숀 로치 스탠다드앤푸어스(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저축률이 가처분 소득의 40%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윈난성 카페 주인 리웨이야오는 “매출이 줄어드니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있다”며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이 출시되면 곧바로 최신모델을 구입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휴대폰이 작동되는 한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쑤성 난징에서 거주하고 있는 20대 조니 쑨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클럽을 즐겨 찾았는 데, 올해 이후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집에 있는 걸 즐기고 있다"고 했다.
창수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실업률과 수입 증가 등은 소비를 뒷받침해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소비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중국의 소비 회복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 전망에 ‘힌트’가 되고 있다”며 “보복소비가 광범위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글로벌 소비 회복세가 더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