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케이뱅크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1일 IT본부장에 차대산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차 본부장은 SC제일은행에서 정보시스템운영부 이사대우를 거친 인사로, 임기는 2022년 말까지로 1년 7개월가량을 보장했다. 이번 인사로 케이뱅크에 창립 멤버로 분류되는 임원은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케이뱅크의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호성 현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꾸준히 외부인재 영입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영입 완료한 외부 인사는 3명의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출신 임원을 포함해 총 5명이다.
가장 먼저 영입한 인사는 윤형로 위험관리책임자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컬렉션 관리실장을 지내며 부실채권 및 채권회수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같은 달 우리은행에서 기업영업본부장을 거친 이풍우 전 본부장을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임명했으며, 지난 4월에는 현대캐피탈 경영기획본부장, 메리츠캐피탈 종합금융본부장을 지낸 김기덕 리딩에이스캐피탈 전 대표를 마케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피플앤오퍼레이션(P&O) 실장으로는 한진봉 전 현대카드·캐피탈 오퍼레이션본부장 출신을 앉혔다.
자금난으로 한때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로 수신액을 비롯한 총자산이 대폭 성장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2조96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고객수 역시 605만명으로, 지난 2월 300만명을 넘어선 지 3개월여 만에 두 배 뛰었다.
업비트 제휴 효과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지난달 약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의결도 마쳤다. 이달 10일 증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2조1500억원대로 올라선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여신 규모가 수신 규모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경영 정상화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 과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중심으로 대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적극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수인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급증한 총자산 수준에 맞춰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융권 베테랑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세가 확장된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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