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36커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 1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에 저알코올주 토포치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토포치코는 지난 2017년 코카콜라가 인수한 멕시코 워터 브랜드다. 탄산수가 주력 상품이지만 지난해부터 저알코올 주류를 출시해 미국과 유럽, 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은 1일부터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토포치코를 판매한다면서 이후 다른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판로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카콜라가 중국에 처음으로 알코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무알코올 음료만 만들어온 코카콜라는 132년의 전통을 깨고 지난 2018년 일본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알코올음료를 출시한 바 있지만, 중국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코카콜라 측은 중국의 'Z세대'로 분류되는 90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 00허우(00後, 2000년대 출생자)를 겨냥해 저알코올 주류를 출시했다면서 토포치코를 시작으로 제품 다양화에 열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또 중국 주류 시장의 잠재력도 거론하며 시장 입지를 굳히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코카콜라가 주류 시장에 뛰어든 건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카콜라의 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한 330억 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카콜라 창립 135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코카콜라가 토포치코를 내세워 Z세대를 사로잡는다면 향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가 가장 눈독 들이는 유망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서 혼자 즐기는 혼술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알코올 주류를 즐겨 찾는 Z세대들이 급격히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11일 광군제(솽스이) 기간 티몰에서 과실주 판매액은 2억 위안(약 348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하루에만 과실주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배가 급증했는데, 판매 상승폭으로는 주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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