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임원은 도쿄올림픽 회계책임자...조직위 '회계부정' 재주목(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07 17: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리부장' 직위에 이목 쏠려...누리꾼 관심에도 日주요 매체 부실 보도

일본 도쿄올림픽 대회의 회계를 책임지고 있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JOC) 고위 간부가 열차에 뛰어들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대회의 회계부정과 관련한 내부 폭로 사건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일본 민영방송뉴스네트워크(NNN)와 산케이신문 등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지하철 아사쿠사선 나카노부역에서 한 JOC 간부가 열차를 향해 뛰어들어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신분증을 통해 52세 남성인 모리야 야스시로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는 JOC에서 재정과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리부장(회계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리야 부장은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후 사망했다.

도쿄도 교통국과 일본 경찰 측은 모리야 부장이 본인의 의지로 선로에 뛰어들었는지, 혹은 다른 원인에 의해 선로로 떨어진 것인지 여부는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한 상황이지만, 현장 정황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본 경시청은 아직 유서나 생전 죽음을 암시하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 그의 죽음과 관련한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3월 기자회견 중인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JOC) 회장[사진=올림픽 누리집]


이날 모리야 부장의 사망 소식은 일본의 뉴스포털 야후재팬에서 조회 수와 답글 수 상위 기사로 올라와 있는 상태임에도, 주요 일본 매체들은 해당 사건을 2~3문장 사이의 간략한 사고 소식으로만 전할 뿐 이와 관련한 자세한 보도를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누리꾼들은 그가 JOC의 경리부장 직책을 역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도쿄올림픽 개최(7월 23일)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이유로 개최 중단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한편, 대회 조직위의 부정 의혹이 과거 몇 차례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내부 고발로 도쿄올림픽 경기장 관리 인력의 보수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본 국회가 관련 내용을 질의하고 검토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가 해당 비용을 일일 35만엔씩 총 3억5000만엔으로 책정했는데, 이 중 실제 관리비 명목의 지급액은 전체의 10~15% 비율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비용은 사실상 독점 계약 상태인 광고대행사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직위는 국회 질의에서 해당 업무가 다양한 업무를 겸임하기 때문에 당초 하루 80만엔으로 검토했다면서 결코 비싼 비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보도는 현직 직원의 증언을 인용해 '이권 개입'이 의심된다면서 '조직위와 광고 대행사 사이에 불투명한 돈의 흐름이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JOC)가 발간한 책자 내 조직 주요 인사 소개 내용. 위에서 네 번째 모자이크 처리한 인물이 모리야 야스시 경리부장.[자료=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JOC)]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