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오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축구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어머니 곁에서 영면한다.
9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축구인장으로 치러진 유 전 감독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과 일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축구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 전 감독의 유족은 부인 최희선씨와 2남(선우, 성훈) 1녀(다빈)가 있다.
이날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한·일 월드컵 4강 기적을 일궜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진철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김 부회장은 "아무래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주고받게 된다.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해외에 있어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도 있지만, 근조 화환 등을 통해 모두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감독은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고인은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이후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인천 사령탑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했다. 고인은 투병 중에 어머니를 여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강한 의지로 건강을 회복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고,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한편 고 유 전 감독은 경기도 용인평온의숲에서 화장 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한다. 이곳은 작년 3월에 역시 췌장암과 싸우다 별세한 고인의 어머니를 모신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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