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세종, 인천, 경기 등지에서 오피스텔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오피스텔 매력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도 청약 인기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살펴본 결과 4월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 2018년 1월 이래 최고치인 84.61%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85.38%)과 대구(82.98%), 대전(86.19%), 지방(81.39%) 등에서도 4월 수치가 최고치에 달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세종(92.29%)이였으며, 이어 인천(87.08%) 경기(86.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세종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당 361만8000원,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당 359만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대구 역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당 346만9000원,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당 352만5000원으로 아파트 전세가와 매매가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국 평균 전세가율(84.61%)과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지역에서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은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에서 지난 3월 공급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오피스텔'은 평균 30.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 대구에 분양된 '동대구역 골드클래스' 역시 평균 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셋값이 높은 만큼 매매가격과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초기 부담이 낮고,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갭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만큼 장기적으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도 사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이 우수해졌지만 여전히 아파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아파트의 전유물이던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주거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귀기울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82.98%에 달한 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대구 북구 노원동1가 228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오피스텔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로, 아파트 499가구와 오피스텔 69실 등 총 568가구가 조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A 23실 ▲84㎡B 46실이 공급된다.
86.6%의 전세가율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GL이 고양시 덕은 도시개발사업지구 업무 11·12블록에 위치한 오피스텔 'THE GL'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1층, 2개 동, 연면적 약 12만8782㎡, 832실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GL메트로시티 한강'과 지상 최고 23층, 1개 동, 전용면적 29~60㎡, 420실 규모로 조성되는 오피스텔 'THE GL', 근린생활시설(58실)로 이루어진다.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C2블록에서는 '판교 아이스퀘어'가 분양 중이다. 이번 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23~84㎡ 규모의 오피스텔 251실과 상업시설 45실이며, 해당 단지는 오피스텔을 비롯해 업무, 상업, 문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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