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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맥주 제공]
지난달 상장한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의무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이 먼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향후 1~6개월에 걸쳐 지속적인 매도 물량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상장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제주맥주 보유 지분 중 75만주를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매도했다.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이 보유했던 지분이다. 매도 이후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은 15.67%(약 877만3150주)로 줄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했던 지분은 약 17.42%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공모 과정에서 보호예수를 설정한 주식을 제외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877만3150주의 경우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2.04%),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2.04%),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8.52%), 스톤브릿지2020벤처투자조합(1.02%), 2019KIF-스톤브릿지 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2.04%)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의무보유나 자발적 보호예수가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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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 이외의 벤처캐피털(VC)들도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은 물량을 장내 매도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상장 당일 보유 지분 112만주를 주당 4876원에 처분했다. '에프피파인트리1호'를 통해 투자한 지분 320만주(5.43%) 중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총 54억원의 매각 대금을 얻어 투자 원금을 이미 회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4개 투자조합을 통해 초창기부터 제주맥주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26일 26만5338주(1.00%)를 주당 5448원에 장내 매도했다.
주요 VC들이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은 물량을 매도하며 향후 다른 FI들도 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으며 총 18개 FI들이 회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최종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FI들의 보유 지분은 40.63%에 달한다. 보유 지분을 매도한 3개 VC 이외에도 SL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원앤파트너스 등이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맥주 주가는 상장 당일 시초가(4780원) 대비 120원(2.51%) 오른 4900원을 기록한 뒤 현재 44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3200원)보다 여전히 40%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자금 회수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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