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중국, 돼지고기가격 하락세 심각.. 양돈 업체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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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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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35위안 이었던 생돈 가격, 6월엔 16위안으로

  • 5개부처 '돼지고기 시장 안정화 관련 예방책' 발표

  •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시간 걸릴 듯... 양돈업체 우려 커져

[사진=CCTV보도화면 캡쳐]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넉달째 이어지면서 양돈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양돈 업체들의 이익 손실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中 돼지고기 가격 4개월만에 반토막... 공급 회복에 수요 줄어든 탓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는 가파르다. 중국 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8일 1kg 당 45.04위안이었던 전국 농산물시장 평균 돼지고기 가격은 4개월 만인 6월8일 24.31위안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5월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11%나 하락했다.

단 4개월만에 돼지고기 가격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생돈 가격도 급락했다. 올해 1월초 kg당 35위안이었던 생돈(외래품종 교배 돼지 기준) 가격은 8일 kg당 16위안까지 주저앉았다. 하락폭은 50%에 달한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폭락은 2018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로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꾸준히 돼지 사육을 늘려 공급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줄자 가격 하락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국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농업농촌부, 상무부, 시장감독총국 등 5개 부처가 ‘돼지고기 비축조절체제, 돼지고기 시장 안정화 관련 예방책’을 발표했다. 

당국은 “돼지고기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나치가 높거나 낮은 가격의 일시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비축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당국 대책에도 양돈업계 한숨 깊어... 주가도 폭락
그러나 당국의 조치에도 양돈업계 한숨은 깊다. 5월 이익 감소폭이 4월에 비해 커진 데다가, 6월에도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 양돈업체들이 발표한 5월 매출 실적은 암울하다. 중국 최대 양돈기기업 목원식품(牧原股份, 선전거래소, 002714)과 정방과기(正邦科技, 선전거래소, 002157), 온씨식품(温氏股份, 선전거래소, 300498), 신희망(新喜望, 선전거래소, 000876) 등이 발표한 지난달 1kg 당 돈육 원가는 18위안대다.

이는 1kg당 16~18위안에 해당하는 돼지 사육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돈육 판매로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된 셈이다.

전망도 어둡다. 여름은 전통적인 중국 돼지고기 비수기이다. 또 최근 중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강제로 살을 찌운 '비만돼지' 등 여파로 돼지고기 하락세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러니 주가도 급락세다. 목원식품 주가는 이달에만 27.93% 급락했다. 정방과기, 신희망의 주식도 각각 이달 들어 4.67%, 5.58% 하락했다. 온씨식품 주가는 이달 3% 상승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온씨식품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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