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주 조정 국면] 대한전선 주가 향방 결정할 구리 가격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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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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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하락 전망 엇갈려…미국 테이퍼링 여부·ECB 기준금리 결정 주목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전선 등 전선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 압력과 낮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등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과 실적 대비 지나친 고평가, 높은 대차잔고 액수, 구리 가격 안정화 전망 등에 따른 조정 지속 전망이 맞선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이 지수에서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은행(연준) 등이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이퍼링이 시행될 경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같은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긴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코로나19 위기 내내 돈줄을 열어두는 것은 불확실성을 낮추고 신뢰를 북돋우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역시 증시에 악재인 만큼 이날 ECB의 결정은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전선 주가의 향방도 유동성에 달려있다. 주가 상승을 이끈 호재 중 하나인 구리 가격 상승도 결국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유발했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톤당 1만724.5달러를 기록하며 고점을 달성했다. 수요 측면 외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구리 가격은 지난달 24일 톤당 9868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에 돌입, 9일에는 톤당 98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당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누르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데다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한전선 등 전선주 주가 반등을 점치는 측에서는 구리 가격의 재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당국이 급격한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작아지면서다. 테이퍼링이 미뤄짐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지속, 구리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리 공급 차질의 전망도 구리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루 대선에서 극좌 성향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페루는 세계 구리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2위 생산국이다. 카스티요 후보는 페루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을 '천연자원 약탈자'로 지칭하면서 세율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세계 1위 생산국인 칠레에서도 구리 생산 및 수입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자본은 대한전선의 주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대차잔고 잔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3일 200억원을 돌파한 대차잔고 잔액은 대한전선 주가가 최고가(4185원)를 기록했던 지난 7일 610억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8일 들어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자 563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9일 599억원, 10일 625억원 등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11일로 예정된 대한전선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신규 편입 종목은 교체 발표 이후 상승하다가 편입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6월과 12월 새로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는 적용 이후 상승폭이 줄거나 주가가 하락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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