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린 중국 주류업체 서더양조(舍得酒业, 600702, 상하이거래소)가 지난 10일 밤 공시를 통해 "자체적인 조사결과 주가조작 정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서더양조 주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23% 폭락했다. 특히 8, 10일엔 주가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지난 9일 저녁 중국 유명 사모펀드 투자 '큰손'인 둥바오전 링퉁성타이(淩通盛泰)투자관리중심 회장은 SNS에 서더양조의 주가조작 의혹을 실명 고발하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미 증감회에 고발장도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다.
둥바오전은 특히 고발장에서 "앞서 자메이포장(嘉美包裝)의 주가조작 사례를 예로 들면서 서더양조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지적했다. 자메이포장은 지난해 약 한 달새 주가가 70% 가까이 올랐다가 갑작스레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었다. 이후 증감회 조사 결과 주가 조작 혐의가 확인됐다.
다만 둥바오전은 주가조작 정황만 있을 뿐 실질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주가조작 의혹설에 서더양조는 10일 저녁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 자체적 조사 결과 주가 이상변동에 영향을 미칠 중대사항도, 공개하지 않은 중대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가조작 의혹에 반박했다.
서더양조 주가는 지난해 9월 8일 27.47위안 저점에서 지난 6월 7일 259.95위안으로, 9개월 사이 주가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석달새 주가가 4배 넘게 뛰며 올해 최대 주가 상승폭을 보인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6월8~10일 3거래일간 주가가 미끄러지며 시가총액 73억 위안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서더양조는 지난해말 중국 재벌그룹 푸싱그룹 자회사 위위안이 지분 70%를 매입하면서 푸싱그룹 계열사에 편입됐다. 이름도 기존의 퉈파이서더에서 서더양조로 바꿨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0억2800만 위안, 순익은 10배 넘게 증가한 3억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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