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얼굴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 정치사 최초로 30대 보수정당 당 대표가 탄생한 데 이어 최고위원에도 여성들이 다수 진입했다. 중년 남성 일색이었던 지도부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여망이 투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36) 후보는 43.82%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선출됐다. 전대 초반부터 ‘이준석 돌풍’을 일으켰던 이 신임 대표는 별다른 이변 없이 대표로 뽑혔다. 예비경선에서 4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 후보는 격차를 더 벌렸다.
최고위원도 30대, 여성들이 다수 진입했다. 수석 최고위원에 조수진(48) 후보가 선출됐고, 뒤이어 배현진(39), 김재원(57), 정미경(55) 후보 등이 뽑혔다. 청년 최고위원엔 김용태(30) 후보가 선출됐다.
여성 후보가 할당제 없이 ‘자력’으로 수석 최고위원에 오른 것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다. 지난 2019년 2월 선출된 황교안 지도부에선 정미경·김순례 전 의원이 최고위원이 됐지만, 수석 최고위원은 조경태 의원이었다. 지난 2017년 7월 홍준표 지도부에선 류여해 전 수석부대변인 홀로 여성 최고위원이었다.
30대 여성이 최고위원이 된 것도 이례적이다. 배 최고위원은 22.15%의 지지를 얻어 안타깝게 수석 최고위원이 되지 못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까지 30대가 모두 3명이나 지도부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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