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味슐랭] “불 없이 흐르는 물에 OK”…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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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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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억원 비빔면 시장 춘추전국시대

  • CJ제일제당, 비빔유수면으로 도전장

  • 1분이면 비빔면 ‘뚝딱’ 초간단 조리법

  • 면발 끊기는 식감…쫄깃함 다소 부족

완성된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사진=조재형 기자]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더워지는 날씨에 입맛도 잃어간다.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쓱쓱 비벼 먹는 비빔면.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줄 구원투수다. 올해는 너도나도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30년 넘게 비빔면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의 아성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풀무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비빔면 시장 경쟁에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도 뛰어들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6년 896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약 56%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비비고 비빔유수면’을 앞세워 올해 1500억원대까지 커질 비빔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비장의 무기는 요리 시 불 없이 흐르는 물에 1분이면 완성되는 초간단 조리법이다. 끓는 물에 익힐 필요가 없는 비빔국수는 국내 최초다. 조리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맞아떨어진다.

물에 끓여내는 면요리의 공식을 깬 비비고 비빔유수면이 맛에서도 혁신적일지 궁금했다.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 2종을 직접 먹어봤다.

비비고 비빔유수면 패키지를 열어보니 소포장한 2인분이 들어 있었다. 면과 야채고명, 비법소스로 구성됐다.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에는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꿀팁’이라는 설명서가 동봉돼 있었다.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에는 이 설명서가 없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의 면과 고명을 해동하는 모습. [사진=조재형 기자]



조리방법은 굉장히 간단했다. 냉동 상태인 면과 야채고명을 채반에 밭친 후 따뜻한 물 40초, 차가운 물 20초 순서로 면을 풀어줬다. 이후 면을 그릇에 옮긴 후 비법소스를 올려 마무리했다. 단 1분 만에 비빔면이 완성됐다.

먼저 젓가락이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을 향했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진하게 올라왔다. 감칠맛 도는 간장과 면발이 조화를 이뤘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궁합이 좋았다.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도 차례로 맛봤다. 빨간색 비법소스가 꽤나 매워 보였지만 입안에 들어갔을 때는 매콤달콤한 정도였다. 볶은 소고기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졌다. 끝맛은 살짝 매콤함이 감돌았다.

두 제품 모두 같은 면과 야채고명이 들어 있었다. 특히 애호박, 양파, 당근,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 야채고명과 면의 양도 충분했다. 면 중간중간 씹히는 야채고명의 맛이 일품이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1분 만에 비빔면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면발의 쫄깃함은 부족했다. 입안에서 툭툭 끊기는 식감이다. 제품 조리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면에서 밀가루 냄새도 다소 풍겼다. 제품 패키지 뒷면 조리방법에는 면을 손으로 풀어주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면을 손으로 풀려고 하니 툭툭 끊어져 곧바로 손을 뗐다. 최대한 면에 손을 대지 않고 흐르는 물로만 풀어야 하는 섬세함도 요구됐다.

총평을 하자면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비빔면으로 불 없이 조리할 수 있어 캠핑이나 낚시 등 야외활동에 한 끼로 추천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사진=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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