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증시가 최고 활황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인력 충원도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인원 이탈이 유난히 큰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자연감소분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재직인원 수가 과도하게 많은 만큼 앞으로 인위적인 인력 조절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3942명으로 4000명 벽이 무너졌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4명이 줄어든 수치다. 작년 1분기 4166명에서 2분기 4122명으로 44명이 줄었고, 3분기와 4분기 인원은 각각 4056명, 4036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국내 금융투자 업계 인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업계 상위권인 한국투자증권이 1년 사이 150명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가 48명, 하나금융투자 42명, NH투자증권도 34명이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인 키움증권과 SK증권이 각각 74명, 68명, 유진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66명, 49명이 늘어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임직원이 감소한 증권사는 KB증권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한국에스지증권과 상상인증권이 각각 5명, 1명이 줄었을 뿐이다. 사실상 국내 모든 증권사들이 커진 증권시장에 비례해 인력들을 확충하며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인력 감소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력이 많다 보니 자발적 퇴사 등에 따른 자연감소분이 커 규모가 커 보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거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대우증권 인수 당시 향후 5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5년이 지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우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 하는 작업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통합되면서 인력 구성이 비대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미래에셋 인력은 규모상으로 3500~3600명 정도가 적당하다. 인력 감소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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