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미 시장이 인플레이션 공포 및 연준의 정책 변화 우려에 충분히 적응을 한 데다 연준이 갑작스런 정책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준 상황이라 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장의 경계감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 동결은 물론이고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는 있는데 이에 시장이 어느 정도나 반응을 보일지가 변수다.
원∙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4월 이후 올해 2분기 들어서는 1100~1140원, 좁게는 1105~1135원 정도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해 말 이후 국제 금융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인플레이션 및 테이퍼링 이슈의 영향력이 무뎌진 가운데 달러/원 자체 수급상으로도 환율이 위 아래 어느 쪽으로도 크게 움직일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된 탓이다. 환율은 지난주의 경우 주간 거래 범위가 1109~1119원의 10원 정도에 그치면서 변동성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FOMC라는 이벤트가 대기중이기는 하지만 1110원대를 중심으로 한 최근 레인지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의미 있는 방향성도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이번주 목요일(17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주목할 지표로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15일 지난 5월 열렸던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는데 이주열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한 만큼 이번 의사록에서 다른 금통위원들의 매파적인 목소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원화는 강세 압력(환율 하락)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한 차례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1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115~1116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종가인 1110.80원에서 5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말 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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