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가 본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말도 맞고, 한동안 주춤했던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기 좋은 때라는 말도 맞다. 지금은 금리 인상기가 분명한데,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소 조정됐다.
가치주도 좋고 성장주도 좋은 상황에서는 '오를 여지가 큰 주식'이 정답이다. "금리 인상기인데 할인율 높은 성장주 괜찮을까요?"라든가 "장기금리 조정됐는데 가치주 계속 갈까요?" 같은 의문을 품기보단 어떤 주식이 가치 대비 가격이 낮은지, 성장성이나 잠재력이 큰지를 따져보는 게 생산적이다.
며칠 전 "가치주는 뜨고 성장주는 진다던데, 당신의 의견은 어떠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카카오는 주가가 계속 좋잖아요. 그런데 카카오는 성장주잖아요. 그렇죠?"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 극복기에는 언택트(Untact·비대면)주가 지고 콘택트(Contact·대면)주가 뜬다"는 말 자체도 별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카카오는 성장주인 동시에 언택트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약진을 놓고도 "장기금리가 하향 안정됐기 때문에" 또는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기 좋은 때라서"라고 분석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보다는 카카오가 가진 성장성, 잠재력에 많이들 주목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카카오는 톡(카카오톡)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출 증가가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며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에도 불구,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리포트에서 "카카오는 올해~내년에 걸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본업(카카오톡 중심)의 성장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며 "실적 성장, 모멘텀이 모두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내 주식이 선녀인지 아닌지만 확인하자. 가치주면 어떻고 성장주면 어떻나. 쑥쑥 커주기만 한다면 만고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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