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활황인데 맥 못추는 화학주…저가매수 기회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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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6-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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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천NCC 제공]

코스피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화학주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화학주만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지금의 주가 부진이 과도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지금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 화학 지수는 7638.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7978.75 대비 4.25% 빠진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한 차례 조정을 겪은 후 재도약하는 추세다. 지난달 10일 3249.30을 기록하며 당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시 상승을 시작, 지난 7일에는 3252.1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14일에도 역대 최고치(3252.13)를 기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경기 민감 업종인 화학 시황이 오히려 부진하다"며 "시황 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신증설을 이유로 시황 방향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너무 높아진 시황이 역설적으로 피크아웃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CC업체의 스프레드는 3월 중순 이후 약세다. 지난 3월 t당 539달러를 기록했떤 NCC 스프레드는 6월 2주차에 들어서는 t당 39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t당 430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수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하락은 6월에 들어서면서 공급과잉 압박이 심해졌다는 뜻"이라며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줄줄이 증설이 대기 중이다. 공급과잉의 덫에 걸린 셈"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현재의 주가 부진이 과도하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너무 높아진 시황이 추가 실적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LG화학과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회의론을 바탕으로 1분기 같은 호실적이 더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금호석유와 롯데케미칼 등에 대해 '매도' 의견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시황 조정의 진짜 이유는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개선이 화학 수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며 "자동차만 봐도 수요는 크게 증가했지만 신차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화학 제품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최근의 시황 조정이 구조적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화학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오히려 시황 반등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저평가받고 있는 화학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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