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통신(IT)매체 36커는 징둥이 발표한 6·18 쇼핑데이 성적표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18일 24시까지 징둥 누적 거래액이 3438억 위안(약 60조원)으로 지난해 거래액 2692억 위안을 훌쩍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6·18 쇼핑데이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중국 누리꾼들의 광클릭이 이어졌다. 이날 0시(현지시간)부터 0시 10분까지 징둥 결제 거래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2배 급증했다. 특히 가전제품과 컴퓨터, 통신장비 등에서 여전히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의 경우 단 1초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했고 하이얼, 메이디, 거리 등 가전업체의 거래액이 시작 1분 만에 1억 위안 넘어섰다. 징둥은 다수 업체들이 이날 불과 몇 시간 만에 지난해 6월 18일 하루 거래액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징둥 산하의 온라인 슈퍼마켓 징둥슈퍼도 이날 행사 시작 3분 만에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로 뛰었고, 징둥 산하의 신선식품업체 징둥성셴의 거래액도 5분 만에 125% 뛰었다.
이번 6·18 쇼핑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열린 쇼핑 행사인 데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불공정경쟁 규제로 행사에 중소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면서 예년보다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상대적인 호조와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비대면 소비 중심으로 폭발하면서 중국 소비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다.
최근 발표된 5월 소비지표에서도 온라인 소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5월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4조8239억 위안(약 847조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2년 평균 증가율은 14.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매판매 지표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허페이빈 핑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커지면서 신소비 분야의 성장 기회가 계속 창출될 것이라면서 온·오프라인을 적절히 융합함으로써 소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하는 6·18 쇼핑데이는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그룹 창립일인 6월 18일 전후로 열리는 징둥의 최대 쇼핑 행사다.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와 함께 중국 대표 쇼핑 행사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장기간 지속돼 더욱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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