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글이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람다(LaMDA)’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어떤 대화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달, 네이버도 한국어 기반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슈퍼컴퓨팅 인프라로 50년 치의 네이버 뉴스, 9년 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AI다. 하이퍼클로바와 람다의 차이는 사용하는 언어일 뿐, 일상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로 확장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동일하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비즈 AI 책임리더는 2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지을 때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AI 주권이 중요한 시대”라며 “국내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 적용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빨리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초거대 AI를 이용한 서비스나 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의 총집합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는 향후 노인 돌봄을 위한 음성 대화형 서비스와 챗봇, 네이버 ‘선물하기’의 아이템 추천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카이스트와 함께 설립한 AI 연구소를 통해 콘텐츠 창작 AI도 연구하고 있다.
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사람의 힘든 일들을 대신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소수의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창의성만 있으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 책임리더와 일문일답
-네이버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한국어를 잘하는 AI 언어모델을 보유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미국의 오픈 AI가 만든 언어모델 GPT-3의 한국어 비중은 0.1%다. 한국어 학습량이 가져다 쓸 수 없는 정도다. 데이터센터 지을 때 데이터 주권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 주권이 중요하다. AI 경쟁에서 밀려 해외 플랫폼을 사용하는 처지로 전락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경영진에 보고했고, 투자 결정으로 빠르게 이어졌다. 하이퍼클로바의 일본어 모델도 이미 만들었다.”
-구글이 최근 개발자 행사에서 ‘람다’라는 AI 언어모델을 공개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구글이 AI에 명왕성, 종이비행기의 데이터를 입혀 대답하는 걸 시연했다. 우리도 똑같이 해본 결과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하이퍼클로바로 구현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 SKT, 카카오 등 주요 기업도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만든다고 한다. 이들과 어떤 차별점으로 경쟁할 것인가?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은 모델의 사이즈 경쟁보다는 이를 통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지 더 중요하다. 네이버는 다른 회사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AI 언어모델을 개발했고 서비스 적용 고민을 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누구보다 더 빨리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초거대 AI를 이용한 서비스나 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서비스의 총집합, 도구의 총집합을 만들 것이다.
-창작자나 중소상공인(SME)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나?
“유튜브가 방송에 대한 기술적 허들을 낮춰 결과적으로 콘텐츠들이 더 많아졌다. 소수의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창의성만 있으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이퍼클로바도 힘든 일들을 대신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될 네이버의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아이템을 추천하는 데 적용할 예정이다. 타사의 경우,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나 이용자가 과거에 구매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물을 추천한다. 그러나 선물을 주고받을 때, 받는 사람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카페에 선물 추천에 관한 글과 답변을 모두 학습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상황, 직업 등에 따라 선물을 추천할 수 있어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되기에 가장 적합하다.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안부만 묻는 게 아니라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클로바 스피커를 통한 대화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콘텐츠 제작 AI도 연구하고 있다.”
-AI 챗봇 ‘이루다’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대와 하이퍼스케일 AI 연구소를 만들고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AI 정책 이니셔티브(SAPI)와 AI 윤리준칙을 만들고 AI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스스로 검열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AI 개발자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퍼클로바 공개 이후에 입사 지원이 늘었나?
“페이스북, 구글 같은 회사와 글로벌에서 경쟁한다는 게 쉽지 않다. 페이를 많이 주기도 하고 유명한 개발자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단 한국에서 잘하는 분들은 다 모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이퍼클로바 발표 이후 클로바 조직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늘었고 분위기가 밝아졌다.”
-한국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정부에 데이터를 많이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다. API 공급을 위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초기 비용을 정부에서 바우처 사업 등으로 지원해줄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정부와 AI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비즈 AI 책임리더는 2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지을 때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AI 주권이 중요한 시대”라며 “국내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 적용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빨리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초거대 AI를 이용한 서비스나 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의 총집합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는 향후 노인 돌봄을 위한 음성 대화형 서비스와 챗봇, 네이버 ‘선물하기’의 아이템 추천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카이스트와 함께 설립한 AI 연구소를 통해 콘텐츠 창작 AI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한국어를 잘하는 AI 언어모델을 보유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미국의 오픈 AI가 만든 언어모델 GPT-3의 한국어 비중은 0.1%다. 한국어 학습량이 가져다 쓸 수 없는 정도다. 데이터센터 지을 때 데이터 주권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 주권이 중요하다. AI 경쟁에서 밀려 해외 플랫폼을 사용하는 처지로 전락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경영진에 보고했고, 투자 결정으로 빠르게 이어졌다. 하이퍼클로바의 일본어 모델도 이미 만들었다.”
-구글이 최근 개발자 행사에서 ‘람다’라는 AI 언어모델을 공개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구글이 AI에 명왕성, 종이비행기의 데이터를 입혀 대답하는 걸 시연했다. 우리도 똑같이 해본 결과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하이퍼클로바로 구현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 SKT, 카카오 등 주요 기업도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만든다고 한다. 이들과 어떤 차별점으로 경쟁할 것인가?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은 모델의 사이즈 경쟁보다는 이를 통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지 더 중요하다. 네이버는 다른 회사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AI 언어모델을 개발했고 서비스 적용 고민을 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누구보다 더 빨리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초거대 AI를 이용한 서비스나 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서비스의 총집합, 도구의 총집합을 만들 것이다.
“유튜브가 방송에 대한 기술적 허들을 낮춰 결과적으로 콘텐츠들이 더 많아졌다. 소수의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창의성만 있으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이퍼클로바도 힘든 일들을 대신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될 네이버의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아이템을 추천하는 데 적용할 예정이다. 타사의 경우,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나 이용자가 과거에 구매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물을 추천한다. 그러나 선물을 주고받을 때, 받는 사람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카페에 선물 추천에 관한 글과 답변을 모두 학습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상황, 직업 등에 따라 선물을 추천할 수 있어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되기에 가장 적합하다.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안부만 묻는 게 아니라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클로바 스피커를 통한 대화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콘텐츠 제작 AI도 연구하고 있다.”
-AI 챗봇 ‘이루다’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대와 하이퍼스케일 AI 연구소를 만들고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AI 정책 이니셔티브(SAPI)와 AI 윤리준칙을 만들고 AI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스스로 검열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AI 개발자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퍼클로바 공개 이후에 입사 지원이 늘었나?
“페이스북, 구글 같은 회사와 글로벌에서 경쟁한다는 게 쉽지 않다. 페이를 많이 주기도 하고 유명한 개발자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단 한국에서 잘하는 분들은 다 모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이퍼클로바 발표 이후 클로바 조직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늘었고 분위기가 밝아졌다.”
-한국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정부에 데이터를 많이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다. API 공급을 위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초기 비용을 정부에서 바우처 사업 등으로 지원해줄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정부와 AI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