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20만 충남도민 염원 ‘하늘길’···가덕도OK·충남NO ‘도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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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허희만 기자
입력 202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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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지역공항의 불모지··총 사업비 500억원에 경제성·효율성 갖춘 '충남민항' 건립 시급

충남민항 이미지.[사진=충남도제공]

충남민항의 신속한 건립을 염원하는 충남도민들의 의지가 뜨겁다.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과정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가덕도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는 말 한마디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덕도 특별법)’이 3월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지역공항의 불모지에 거주하는 충남도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사업비가 22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가덕도 신공항에 비해 충남민항은 기존 군(軍) 비행장 시설을 활용하는 만큼 총사업비도 509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충남민항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부(기재부)는 코로나19 영향 등 재정부담 여건으로 전체 신규 재정사업 선정이 불가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도민은 타들어 가는 속내를 참아가며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서산민항 국회 정책 토론회.[사진=충남도제공]

◆양승조 충남도지사 전방위 활동 ‘주목’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4월 28일 청와대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비서관을 잇따라 만나 “부산 가덕도 신공항 확정,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등 전국적으로 공항이 건설·확충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민항은 20년째 제자리걸음이라 220만 도민의 허탈감이 크다”며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비예타사업 선정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 6월 7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145차 실국원장회의에서 “경제성과 수요에서도 이미 타당성이 확보됐고 다른 공항에 비해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며 “도민과 함께 충남민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시·군의회 의장단 모임을 갖고 정부에 충남민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지역균형발전사업 일환이라면, 충남민항은 왜 배제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에 충남민항 건설 사업을 강력하게 주장하겠다. 시·군 의장들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서산 민항 건설 챌린지.[사진=충남도제공]

◆ 11명의 지역 국회의원 한목소리··· ‘충남민항 건설 촉구’

이처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남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충남민항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맹정호 서산시장이 시작한 챌린지 ‘배턴’이 양승조 지사를 비롯해 김명선 도의회 의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을 비롯해 충남지역 의원 11명은 ‘서산 군(軍) 비행장 민항 건설 촉구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충남민항의 건설 타당성, 지역 공항과 국가균형발전의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민항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사진=충남도제공]

또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29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충청남도 민항 건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종화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건의안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충남 민항 건설의 신규사업 반영을 촉구한 것이 핵심이다. 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국무총리, 국회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 각 정당 대표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충남민항유치추진위원회’ 공식 출범··· 행정수도 사수 투쟁 이후 최대 규모

충남도는 지난 11일 문예회관에서 ‘충남민항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공항 유치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도민 역량 결집과 정부 부처·국회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펴게 된다.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양승조 충남지사와 함기선 한서대 총장이 공동으로, 공동위원장은 김명선 도의회 의장과 김지철 도교육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박찬주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황명선 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 황천순 충남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장, 유태식 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 공동대표 등 7명이 맡았다.

이번에 구성된 추진위는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수 투쟁 이후 최대 규모의 범도민 조직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민항유치추진위는 공동결의문을 통해 “충남은 국가 산업의 중추 지역으로서 물류뿐만 아니라 여객 수요가 상당함에도, 전국 도 단위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어 220만 도민과 수천톤의 화물들이 인천공항, 청주공항으로 이동해 항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민항 위치도.[사진=충남도제공]

이어 “서산 군비행장 민항은 509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도 설치가 가능하고, 인근 농어촌도로가 개설될 경우 사업비가 450억원으로 절감돼 예타 심사를 받지 않고도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며 “2017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B/C)이 1.32로 나와 다른 어떤 공항보다도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해미 국제성지 지정,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충남 서해안권의 국가 관광 거점화,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산업발전 수준을 고려하면 충남민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민항유치추진위를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과 주민, 시민사회, 전문가 등 범도민 염원과 의지를 결집해 충남민항 유치와 국가균형발전을 향한 길을 당당히 열어 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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