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암호자산시장의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한 파급경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현재로서는 암호자산가격 급락 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암호자산 평가와 관련해 "주식배당 등과 같은 기초현금흐름이 없고 유무형의 편익 발생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암호자산 가격의 급상승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있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암호자산시장은 지난해 말 이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1만1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말 기준 3만7000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 역시 지난해 322억달러에서 올들어 5월까지 657억달러로 2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하루 변동률 평균치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6%로 늘어났다.
아울러 암호자산 시장규모를 감안하더라도 투자손실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글로벌 시가총액과 국내 가상계좌 수 등을 기초로 국내 암호자산시장 시가총액을 자체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약 50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암호자산 관련 기업주식 시가총액(3조7000억원) 규모 역시 국내 상장주식(2655조원)의 0.1% 수준에 불과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그 경제적 가치 여부에 대한 엄격한 평가 없이 과도한 투기적 수요가 촉발될 경우에는 금융시스템 내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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