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차주 수 및 보유 부채의 비중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각각 6.4%, 5.3%를 기록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고DSR 차주, 표준 DSR(감독당국 규제기준) 70% 이상인 차주를 말한다.
업권별로는 비은행 대출 비중은 61.7%를 나타냈으며 대출종류별로는 신용·기타대출 비중이 54.4%를 기록해 비취약차주(각각 39.3%, 40.5%)보다 높았다.
고DSR 차주 수 및 보유 부채의 비중은 2019년 이후 소폭 하락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3.5%, 39.7%로 집계됐다. 비은행 대출 비중(52.4%)과 비주담대 대출 비중(28.9%)이 중·저DSR 차주(각각 32.6%, 5.7%)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고DSR 차주의 경우 높은 채무상환 부담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였는데, 이는 차주 소득이 적다고 하더라도 보유 금융자산 등을 원리금 상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주의 추가소득 및 실제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안하면 고DSR 차주의 실제 DSR 수준은 39.7%에서 23.9%로 크게 하락했다.
취약차주 및 고DSR 차주는 비연체에서 연체 상태로 진입하는 비율(연체진입률)과 신규 연체 이후 연체 상태를 지속하는 비율(연체잔류율)이 비취약부문에 비해 높았다. 고DSR 차주의 경우 높은 연체 잔류율을 감안할 때 연체로 진입하게 되면 높은 채무상환부담 등으로 인해 연체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취약 부문의 대출 연체율은 비취약부문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금리상승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당초 채무상환부담이 큰 데다, 금리상승 시 이자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향후 주요 선진국의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취약부문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은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에 민감하게 변동하는 신용대출 등의 비중이 높고 저신용자가 많아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각종 금융지원 초지 만료와 함께 차별적 경기회복세로 취약부문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신용위험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가계 취약부문의 연체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이 대출전략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부문은 비취약부문에 비해 연체진입률과 잔류율이 높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고DSR 차주 보유 비중이 높은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경우 LTV비율이 높고 실물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대출 건전성이 민감하게 변동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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