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해시태그다. 최근 솽후이발전 모기업인 세계 최대 돈육가공업체 완저우궈지(萬州國際·WH그룹) 후계자가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완저우궈지는 지난 17일 공고를 통해 회사 자산에 대해 '부당한 행동'을 보이고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완훙젠 완저우궈지 상무이사이자 부총재를 파면했다고 발표했다. 완훙젠 부총재는 더 이상 완저우궈지의 경영권은 물론, 발언권도 없다.
이는 완훙젠 부총재가 완저우궈지 상무이사가 된 지 16일 만에 벌어진 사태다. 완훙젠 부총재는 완룽(萬隆) 완저우궈지 창업자의 장남이다. 2012년 2월부터 솽후이발전 전신인 뤄터커쓰에서 부총경리직을 맡아왔다. 2018년 완저우궈지의 핵심 멤버로 발탁됐으며, 지난 1일 주주 회의에서 91.1% 찬성표를 얻어 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완룽(75.2%)보다 득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완저우궈지는 정확히 완훙젠 부총재가 어떠한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완훙젠 부총재의 파면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부자의 싸움에서 완훙젠 부총재가 진 것이라고 관측했다. 완룽 창업자가 직접 아들의 파면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이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완룽 창업자는 허난성의 작은 국영기업에 불과했던 완저우궈지를 세계 100대 혁신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브랜드 도입 등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과 공장 현대화 등을 통해 완저우궈지의 발전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그는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단숨에 세계 무대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현재 완룽 창업자는 솽후이그룹과 완저우궈지 회장직을 모두 맡고 있다. 양사의 총 시가총액(시총)은 1900억 위안(약 33조원)으로 집계됐다.
완훙젠 부총재가 해임되면서 완룽의 후계자가 과연 누가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완룽의 차남인 완훙웨이(萬宏偉)와 완룽의 손자 완쯔하오(萬子豪)를 후계자로 거론하고 있다. 완훙웨이는 현재 완저우궈지 회장 비서이며, 완쯔하오는 솽후이그룹의 상장사 솽후이발전 부총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완훙웨이와 완쯔하오는 완저우궈지의 핵심 경영진이 아니라며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인 톈옌차에 따르면 완쯔하오라는 이름이 솽후이그룹 산하 7개 기업에 올라와 있지만, 솽후이발전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제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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