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대북 숙제'를 안고 출국길에 오른다.
김 대표는 지난 4박 5일간 방한 기간 내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차가운 담화만 내놨다. 상견례를 겸한 김 대표의 이번 방한이 빈손에 그친 것이다.
다만 북한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끝에 침묵을 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 대표 방한 직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외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에 더해 김 대표 방한 기간 김 부부장이 추가로 담화까지 내놓은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교착을 이어온 북·미가 장외 신경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서로 간 공을 주고받는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철회 정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미국은 대북제재 유지 아래 대화 재개가 먼저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서다.
◆美 "우리도 대화·대결 모두 준비"
주한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를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자카르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을 찾아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도 3자 협의를 했다.
김 대표는 협의 모두발언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에 연신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역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있다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김 대표 방한 직전인 이달 15~18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을 염두에 둔 듯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대화 재개 조건으로 요구하는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또 노 본부장과의 양자 협의를 통해 그간 남북협력에 걸림돌로 여겨진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워킹그룹 종료" vs "'종료' 아닌 '재조정'"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워킹그룹이 되려 남북협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국내 외교·안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한국 측 발표와 관련, "종료(termination)가 아닌 재조정(readjustment)"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워킹그룹이라고 하니까 실무적으로 들리고 오해의 측면이 있어서 명칭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명칭을 바꾸면 사실 그전에 해왔던 워킹그룹은 없어지는 것 아니냐. 명칭만 바꾸는 것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동일한 취지로 설명했다.
워킹그룹 종료 발표에 따라 남북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지만, 워킹그룹의 기존 틀은 물론 가장 중요한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 부부장은 미국 백악관이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전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정부는 '워킹그룹' 표현 등 한국 측이 문제 삼는 대부분 것을 없앤 상황"이라며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4박 5일간 방한 기간 내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차가운 담화만 내놨다. 상견례를 겸한 김 대표의 이번 방한이 빈손에 그친 것이다.
다만 북한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끝에 침묵을 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 대표 방한 직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외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에 더해 김 대표 방한 기간 김 부부장이 추가로 담화까지 내놓은 것이다.
양측이 서로 간 공을 주고받는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철회 정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미국은 대북제재 유지 아래 대화 재개가 먼저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서다.
주한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를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자카르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을 찾아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도 3자 협의를 했다.
김 대표는 협의 모두발언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에 연신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역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있다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김 대표 방한 직전인 이달 15~18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을 염두에 둔 듯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대화 재개 조건으로 요구하는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또 노 본부장과의 양자 협의를 통해 그간 남북협력에 걸림돌로 여겨진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워킹그룹이 되려 남북협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국내 외교·안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한국 측 발표와 관련, "종료(termination)가 아닌 재조정(readjustment)"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워킹그룹이라고 하니까 실무적으로 들리고 오해의 측면이 있어서 명칭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명칭을 바꾸면 사실 그전에 해왔던 워킹그룹은 없어지는 것 아니냐. 명칭만 바꾸는 것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동일한 취지로 설명했다.
워킹그룹 종료 발표에 따라 남북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지만, 워킹그룹의 기존 틀은 물론 가장 중요한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 부부장은 미국 백악관이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전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정부는 '워킹그룹' 표현 등 한국 측이 문제 삼는 대부분 것을 없앤 상황"이라며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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