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물가 관련 추이[표=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은 '최근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경기회복세 속 내년 1%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물가란 수요 개선세를 반영하는 지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근원물가가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1%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근원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물가(40.1%, 가중치 기준) 오름세가 근원물가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작년 하반기 이후 상향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도 11.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서비스 물가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등으로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공업제품 역시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최근에는 근원물가 가운데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소비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예년 수준의 서비스물가 오름세를 회복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외식물가(급식비 제외)가 농축수산물 급등에 따른 재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압력 역시 커지는 양상이다. 한은은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집세 역시 전월세 상승에 따라 내년까지 상승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고 근원물가 내 공업제품 가격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밖에 슬랙(slack) 축소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확대 가능성도 대두됐다. 슬랙이란 주요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공장, 설비 등)이 수요부족 등으로 유휴상태로 남아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슬랙이 확대되면 공급 과잉 상태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슬랙 축소 시엔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이어진다.
한은 측은 "작년 하반기 이후 슬랙 지표가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어 향후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GDP갭률의 마이너스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취업자수와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격차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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