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 성큼…가짜가 현실 움직이는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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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6-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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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객원교수)가 24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열린 제24회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 현상철 기자]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객원교수)는 24일 “가짜(가상세계)가 현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열린 제24회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조 대표는 먼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세계) 기술을 ‘진짜와 가짜’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유명한 명품이 있다면, 이른바 ‘짝퉁’이 나오고, 짝퉁이 발전하면서 진짜와 비슷해지다가 어느 순간 진품보다 더 잘 만들게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서 두 개를 구분하지 못하는 단계가 온다. AI와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 대표는 “과학은 사람이 편하기 위해 발전했는데, 주로 시공을 초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통신은 공간을 초월하는 기술이고, 사진은 시간을 초월하고 싶은 욕구로 기술개발이 됐다. 이런 기술로 이뤄진 게 디지털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디지털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데, 이러한 기술개발의 정점이 AI”라며 “AI는 손과 발의 대체재가 아닌, 사람의 뇌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초기 AI는 단순 컴퓨터로, 계산이 빠르지만 동물이 갖는 인지능력이 부족했다”며 “이후 뇌연구가 본격화되면서 뇌를 컴퓨터에 시뮬레이션시켰고, AI에 적용됐다. 최근엔 AI가 노래를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과 예술 영역까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나온 이후 ‘세상을 통째로 만들어보자’는 시도가 있었고, 그래서 나온 게 메타버스”라며 “가짜를 만드는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고 했다.

조 대표는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언급하며 “진짜와 가짜가 혼재되고, 진짜가 무엇인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진짜가 무엇인지를 찾고, 진짜에 의미를 부여하며, 진짜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조 대표는 AI‧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해도 진짜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로 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인 NFT다.

그는 또 메타버스 시대엔 가짜가 실제(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가상세계에서 특정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실제 현실에서 해당 물건이 전달되는 식이다.

조 대표는 “진짜와 가짜에서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대응해 나가야 할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며 “추상화 능력, 관계 맺는 능력, 변화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런 능력 기르려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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