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억5000만명 '탈모인구'를 공략하는 중국 최대 모발이식 전문병원 융허의료(雍禾醫療)가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제1호 중국 모발이식 상장기업이 될 전망이다.
◆ 중국 최대 모발이식 전문병원···홍콩증시 IPO 가동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는 융허의료가 지난 17일 홍콩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융허의료는 IPO를 통해 모두 19억7200만 홍콩달러(약 2884억원)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중국내 모발이식 의료기관 확충과 업그레이드, 투자 및 연구개발, 자원 통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융허의료는 2010년 설립된 중국 최대 모발이식 시술 전문병원이다. 중국 모발이식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주 장위(張玉)는 올해 35세의 젊은 청년사업가다. 2001년 중학교를 갓 졸업한 15세 젊은 나이에 베이징에 상경해 모발이식 사업을 시작해 2010년 처음으로 융허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장위는 융허의료 지분 42.66%를 보유하고 있다.
융허의료는 현재 중국 주요 도시 50곳에서 51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광둥·저장·장쑤·푸젠·산둥 등 지역에 집중해 있다.
융허의료는 특히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1선 도시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여 종합 모발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기업 M&A로···향후 사업 2배로 확장 계획
시장은 융허의료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의 중국 모발이식 시장에서 선두주자 경쟁력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발이식 시장에서 융허의료와 같은 전국 규모 모발이식 시술업체 시장 점유율은 23.9%에 그쳤다. 뷰티업체나 공립병원 산하 모발이식 부문이 15%, 나머지 45.6%는 지역 중소 모발이식 업체가 차지했다.
융허의료는 앞으로 이들 지역 중소 모발이식 업체를 인수해 현재 분원 수를 2배 많은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융허의료 실적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18~2020년 매출은 각각 9억3400만 위안, 12억2000만 위안, 16억52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5350만 위안, 3560만 위안, 1억6330만 위안이었다. 특히 모발이식 시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마진율은 75% 남짓이다.
다만 높은 광고비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2018~2020년 영업마케팅 비용이 각각 4억6400만 위안, 6억5000만 위안, 7억80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50% 내외를 차지했다.
◆ "10년후 24조원까지" 中 탈모시장 고속성장
중국 탈모인구가 급증하면서 모발이식 의료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탈모 인구는 2억5090만명으로, 이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1억6350만명, 8860만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모발이식 수술 건수는 고작 51만6000건으로, 전체 탈모인구의 0.21% 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향후 모발이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16년 78억 위안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4억 위안까지 5년새 2배 넘게 늘었다. 2030년에는 1381억 위안(약 2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모발이식의 값비싼 비용, 필수가 아닌 사치라는 인식이 시장 발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현재 융허의료 모발이식 서비스 고객 1인당 평균 단가만 2만8000위안(약 500만원)이다. 심지어 원장이나, 주임의사, 전문가가 직접 시술하면 가격은 최고 5만~10만 위안까지 뛴다.
한편 융허의료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중신그룹이다. 중신그룹은 지난 2017년 산하 중신산업기금을 통해 융허의료 지분 43.18%를 매입했다. 창업주 장위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
당시 의료건강 서비스 등 분야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모발이식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융허의료에 투자한 것이다. 현재 융허의료 이사진에는 중신그룹 여러 고위급 임원도 포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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