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공포··· “백신 예방 효과↓, 재유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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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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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도 런던의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의 한 상점에 '사회적 거리두기' 알림판이 내걸려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백신 예방 효과가 비(非)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섣부른 방역 완화로 인해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델타 변이가 190건이 확인됐다”면서 “지역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문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률이 비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차 접종으로 59.8%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두 백신의 비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인 91.3%, 81.5%보다 낮은 수치다.

현재 국내에서 델타 변이 사례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판단한다. 다만 80여 개국에서 발생했으며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선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최근 영국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예방 접종률은 8.6%에 불과하고, 고령층의 2차 접종은 8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정부가 델타 변이 유입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지만, 1차 접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중국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데 14초밖에 안 걸렸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면서 “특히 델타 변이의 경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최근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여러 명이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1회 접종자라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라면서 “2차 접종률이 높아지기 전부터 시작한 정부의 거리두리 완화 정책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재유행 국면으로 다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 역시 커지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파력이 가장 강한 델타 변이가 8월 말까지 유럽 신규 감염자의 90%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몇 주 안에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다음달 1일 시행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한 달 더 미뤄 8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영국 정부 역시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봉쇄 해제 날짜를 다음달 19일로 한 달가량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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