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모습을 나타내자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뒤엉켜 응원과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조 전 장관이 재판정에 입장해 모습을 감춘 후에도 유튜버들은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구독자들을 위한 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싸움을 만류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조 전 장관 딸 조모씨가 참석해 증인신문을 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모씨는 지난 22일 재판 출석에 앞서 법원에 증인보호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조씨는 취재진 접근이 제한된 비공개 통로를 통해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1시간 전 법정 출입구 양옆에는 길을 확보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다. 일부 유튜버들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 삼각대로 고정해 현장 생중계를 위한 카메라를 대기시켜 놨다.
한 진보 성향의 유튜버는 기자에게 "이쪽은 진보고, 저쪽(반대편)은 수구다. (정해진 건 아니지만) 서로의 영역이 다 있다"라고 말했다. 모인 이들은 서로 책 <조국의 시간> 소지 유무로 '니 편 내 편'을 따지기도 했다. <조국의 시간>을 옆구리에 낀 지지자들은 책이 5분 만에 완판된 것, 책을 어디서 샀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조 전 장관 반대자들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조국'이라고 쓰인 소형 현수막의 사용을 두고 법정 직원과 말다툼이 있었다. 이들은 "왜 <조국의 시간>은 되고 이건(현수막)은 못 쓰게 하냐" "차별이다"라며 법정 직원의 현수막 사용 자제 요청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어 조 장관은 “이는 정파적 시각과 극도의 저열한 방식”이라며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조 전 장관의 퇴장 이후에도 방송을 이어갔다. 건물 구석 벤치에 앉아 상황을 중계하는 한 보수 유튜버는 "저녁까지 법정 상황을 전하겠다. 대한민국의 공정을 다시 세우겠다"라며 구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유튜브 방송을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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