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니 안마기 업체 베이칭쑹(倍輕松, 브레오)이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에 상장한다. 베이칭쑹은 선두업체끼리 경쟁이 치열한 안마기 시장에서 안부, 경부, 두부, 두피 등 부위에 특화된 스마트 소형 안마기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업체다.
◆ 안마기 '틈새시장' 공략한 베이칭쑹 커촹반 IPO 시동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베이칭쑹은 24일 커촹반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1541만주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0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해 다음달 5일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베이칭쑹은 다음달 중 '688793, SH' 종목 코드번호로 상장할 계획이다.
베이칭쑹이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4억9700만 위안(약 867억원)이다. 이는 영업망 구축(2억7900만 위안), 연구개발(8801만 위안), 디지털 업그레이드(5010만 위안)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베이칭쑹은 아오자화(奧佳華, 오가와), 룽타이(榮泰, 로타이), 아오성(傲勝, 오심) 등 선두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중국 안마기 시장에서 부위별 스마트 휴대형 미니 안마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베이칭쑹은 현재 중국 안마기 시장에서 5~7%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휴대용 안마기 시장 점유율은 이보다 두 배가량 높은 13~15% 남짓이다.
또 아오자화, 룽타이, 아오성 모두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반면, 베이칭쑹은 중국 시장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안마기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 건강에 눈뜬 중국인··· 未病은 '베이칭쑹'으로 날린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마기 시장 규모는 2014년 87억 위안에서 2019년 139억 위안으로, 6년 새 6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안마기 시장 규모가 98억7000만 달러에서 150억3000만 달러(약 17조원)로, 약 50% 성장한 것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첸잔산업연구원은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안마기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인의 건강의식 수준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1인당 평균 의료건강 소비액은 2013년 912위안에서 2019년 1902위안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1인당 의료건강 소비액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7.41%에서 2019년 8.82%로 높아졌다.
질병과 건강의 회색지대로 불리는 '미병(未病)'은 현대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병은 없지만 건강상 여러 가지 이상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안마기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17~2019년 베이칭쑹의 안부·경부·두부·두피 안마기 판매량은 66만7000대에서 115만5000대로, 연간 30% 이상씩 증가세를 이어갔다.
◆ 기술개발+직영매장+온라인판매로 '브랜드 강화'
베이칭쑹의 성장세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브랜딩에 중점을 둔 영업 마케팅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2000년 광둥성 선전에서 시작한 베이칭쑹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매진해왔다. 매년 매출의 약 5%를 R&D에 투입하고 있다. 생체모방, 저소음, 알고리즘, 사물인터넷(IoT) 등 방면에서 다량의 기술을 축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보유한 특허만 576개다. 중국 지식재산권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돼 지난 5월엔 산하 안마기 제품 2개가 국가지식재산권 특허상도 받았다.
영업 마케팅 방식도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두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모두 165개 직영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공항, 고속철, 중고급 쇼핑센터에 주로 입점해 있다. 비록 운영비용이 많이 들지만 브랜드와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2018~2020년 온라인매출 비중은 33.7%, 40.26%, 52.27%로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약 20% 증가율을 기록한 건 온라인 판매 호황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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