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인 경쟁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포용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과 전략적 경쟁이 이대로 간다면 국제사회는 새로운 냉전 시기로 접어들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미·중 대결 구도를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하다"며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정책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국제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 같은 대결 구도는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와 중국은 자국의 경제적, 외교적 자원을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평화와 성장은 어느 한 나라의 희망으로는 만들 수 없다"며 " 국제사회가 공감하고 각국의 정부와 그 다음 정부 정부를 이어가면서 지속적인 노력이 일관되게 이뤄질 떄 비로소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참여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전 세계 사회, 경제는 물론 삶의 방식이 위협받고 있다"며 "또한 각국의 경쟁이 격화하며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고립된 곳 없이 모두가 연결돼 있고, 어느 나라도 절대적인 힘과 자원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주의와 고립주의는 바이러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다자주의적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더 밝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화상으로 연결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아피싯 전 태국 총리는 "올해는 냉전이 종식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냉전이 종식되고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을 때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