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 가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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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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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발효될 것으로 예측되는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세부 내용에 국내 수출기업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간단히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인도네시아 CEPA는 지난해 12월 정식 서명한 이후 양국의 비준 절차만 앞두고 있다. 한·인도네시아 CEPA는 큰 변수가 없으면 올해 하반기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CEPA는 시장 개발보다 경제협력에 무게를 두는 내용이 많지만, 상품 및 서비스의 교역이나 투자 등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인도네시아 CEPA도 대규모 관세 철폐가 포함됐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수입품목의 92.1%(2019년 수입액 기준 93.5%)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한·아세안 FTA로 인한 관세 철폐 수준보다 수입액 기준은 4.7%포인트, 품목 수 기준으로는 11.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시장 개방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출 유망품목으로 관세 철폐 혜택을 볼 수 있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섬유제품 등이 꼽히고 있다. 

정세호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과장은 "이들 품목은 인니 현지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며 "한·아세안 FTA에서 적용되던 기존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의 가성비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철강사의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강철강판 등은 기존 5~10% 수준의 관세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 또 석유화학제품의 일종인 에틸렌은 5% 수준의 관세가 즉시 철폐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인 클러치와 섬유산업의 면사 등도 5% 관세가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화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도 1조1000억 달러에 달해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라며 "한·인도네시아 CEPA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의 즉각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업계에서도 올해 하반기 발효를 기대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의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수득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인도네시아 CEPA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양국 간 상생협력 기반이 마련됐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CEPA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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