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코오롱 한국 오픈' 누가 우승할까 예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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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이동훈 기자
입력 2021-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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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변진재, 이준석(왼쪽부터)[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이하 코오롱 한국 오픈)는 국가를 대표(내셔널 타이틀)하는 남자 골프대회다.

권위로 따지면 그야말로 최고권위다. 권위 만이 최고가 아니다. 총상금은 13억원이다. 우승 상금은 4억원으로 국내 남자 골프대회를 통틀어서 가장 높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골프장(파71·7326야드)에 출전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도 바로 이 이유다.

이제 코오롱 한국 오픈은 '무빙데이'라 불리는 3라운드에 돌입한다. '무빙데이'라 불리는 이유는 순위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들은 최종 4라운드 직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둘째 날 결과 커트라인은 3오버파로 설정됐다. 공동 45위까지 62명의 선수가 컷을 통과했다. 나머지 56명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기권한 선수는 8명이다.

3라운드 '무빙데이'로 향하는 선수들을 알아보자. 제대 후 복귀한 변진재(32)가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 135타다. 그는 이 골프장(우정힐스)과 친숙하다. 어린 시절부터 잔디를 파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코오롱 한국 오픈에 출전해 14위부터 48위까지의 순위를 냈다.

친숙한 골프장에서 생애 첫 승을 노린다. 2011년 데뷔한 그는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9년을 뛰었지만, 아직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는 전날 밤 인터뷰에서 "입대 전에 우승하려는 마음의 짐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익숙한 골프장이라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준석(호주)은 마지막 홀(9번 홀) 파를 기록하며 변진재와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했다. 그 역시도 7언더파 135타다. 그가 만약 우승한다면 변진재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승을 거두게 된다.

변진재와 이준석을 추격하는 것은 무서운 10대 김주형(19)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우승으로 최연소,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는 2주 전 8차 지연까지 가는 제주의 악천후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두 번째이자, 첫 번째 메이저급 우승컵이다. 당시 그는 마지막 날 33홀을 돌며 뛰어난 정신력을 발휘했다.

그런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조금 지쳐 보이는 모습이다. 전날 밤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그는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코스 세팅이 어렵다 보니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스 공략을 하다 보니 조금 피곤하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국내 통산 3승이자, 메이저급 대회에서 2승을 거두게 된다.

전통의 강호 3인방이 한자리에 모여서 추격을 시작하고 있다. 5언더파 137타 공동 4위에서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태희(37), KPGA 코리안 투어 8승 박상현과 10승 강경남(이상 38)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에 대한 경험과 우승에 대한 경험은 이들을 따를 자가 없다.

김비오(31)는 3언더파 139타로 이태훈(캐나다)과 7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비오가 우승할 경우 통산 6승, 이태훈이 우승할 경우 통산 3승이다.

이 대회는 '무주공산(주인이 없는 산)'이다.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2019년 우승자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이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취소를 겪었던 코오롱 한국 오픈의 우승자가 오는 27일 결정된다. 우승자는 총상금 4억원과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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