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백신 맞아도 마스크 써야... 영국도 '하루 2만명' 확진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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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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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델타 변이 감염자 절반이 백신 접종자

  • 영국, 5월 초 하루 2000명 확진... 26일 1만8000명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확산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나왔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조차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에 육박하는 등 델파 변이의 확산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WHO가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 속도를 우려하며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다시 권고했다고 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라면서 "백신만으로는 (델타 변이의) 지역 사회 전파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마오 부총장은 이어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잡한 곳을 피하고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 머물며, 손을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는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 중일 경우 여전히 중요한 수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간 발생한 코로나19 변이주(Variant) 중 가장 높은 전파력을 가진 델타 변이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과 영국 등에서 돌파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 역시 "델타 변이가 사람 사이의 전파 방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라면서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에 우려를 표했다.

WHO는 지난해 10월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최소 92개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그간 보고된 변이주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하레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실내 공간과 대규모 야외 행사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도 복원했다.

특히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자국 내 델타 변이 감염 사례의 40~50%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것으로 집계하면서, 자국의 '집단면역' 도달 목표치를 '성인 인구 75%의 백신 접종 완료'에서 '80%'로 상향했다. 현재 이스라엘 전체 성인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65% 수준이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영국 보건복지부(NHS)]


영국 역시 지난 4월 델타 변이가 처음 유입한 이후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가속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1.2%(3224만4223명)가 2차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하루 2만명에 가까운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복지부(NHS)에 따르면, 앞서 1월 8일 하루 6만8053명까지 발생했던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월 3일에는 1649명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같은 달 28일(4182명) 불과 20여일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는 두 배가 불어났으며, 이달 17일(1만1007명)에는 하루 1만명대를 다시 넘어섰다.

이날(26일)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8270명을 기록해 지난 2월 5일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1일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는 4단계 봉쇄 완화 일정을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 연기하고, 수백 곳의 대형 백신접종소를 새로 개설하는 등 백신 완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그랩 어 잡(grab a jab)'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할 경우 각각 96%와 92%까지 델타 변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5일까지 성인 인구의 45.33%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자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재봉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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