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한류 '후끈'…웹툰 등 한국 문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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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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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상호문화교류의해 기념 K-FEST 현지서 큰 호응

  • 위명재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장 "한국 우수 콘텐츠 사업 지속할것 "

전시된 ‘이태원클라쓰‘ 등장인물(캐릭터) 입간판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유미의 세포들’의 등장인물(캐릭터)들은 정말 귀여워요. 그리고 웹툰 자체도 너무 재밌어요. 웹툰 속 상황처럼 다양한 나의 감정 세포들이 존재할까 궁금하기도 해요. 조만간 드라마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빨리 드라마로 다시 보고 싶어요.”

러시아에 사는 아나스타시아 람 씨는 요즘 한국의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 푹 빠져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귀여운 캐릭터는 그의 다양한 ‘감정 세포’들을 깨웠다. 국적도 나이도 중요치 않다. 그저 웹툰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문화가 가진 힘이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원장 위명재)은 ‘2020~2021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사업으로 한국문화제 ‘케이-페스트(K-FEST) 2021’ 프로그램을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5월부터 개최 중인 웹툰 전시회와 만화영화(애니메이션) 상영회는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 처음으로 기획하여 선보이는 문화행사로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4편의 작품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신세개냥 △이태원클라쓰 △유미의 세포들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거나 뛰어난 작품성과 개성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로 선정하였다.

애니메이션 상영회에 선보이는 13개의 작품은 장편 6편, 단편 7편으로, 국내외 애니메이션 축제에 출품한 우수한 작품 중 부천국제애니메이션 축제와 공동으로 선정하였다.

현지인들이 관람하기에 친근감을 높일 수 있도록 인기 한국 드라마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소나기 △기기괴괴 성형수 등)과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호랑이와 소 △아홉 살의 사루비아 △먼지아이 △악심 등) 등을 선정하였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 이번 행사에 대한 러시아 현지인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웹툰 가상현실(VR) 전시장 방문객이 2만여명, 애니메이션 상영회(대면)에 1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6월 8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애니메이션 상영회는 총 시청 횟수 3952회이며 총 조회수(SNS 등)가 20만 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현지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웹툰 댓글 달기 행사, 애니메이션 감상평 행사를 병행 기획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주제로 한 만화공모전을 5월 24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했는데, 총 77명이 다양한 작품을 출품했다.

안나 말라코바 씨는 “이번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처음 웹툰에 대해 알게 되었다”라며 “4개 작품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김 비서가 왜 그럴까?’였다. 줄거리가 흥미롭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다”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장르로 확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알렉산드라 아드리엔코 씨는 “‘이태원클라쓰’는 주제가 재밌었고, 주인공이 하는 말들이 너무 멋있다”라며 “웹툰을 통해 드라마로 제작된 것을 알게 되어 지금은 드라마로 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현지 관심을 반영하듯 러시아 문화 일간지 ‘바슈 도수그(Vash Dosug)’ 통신은 지난 5월 18일 이번 웹툰 전시회에 소개한 4개 작품의 작가들과 서면 인터뷰를 자세히 보도하였다. 인터뷰에서 작가들은 웹툰을 처음 접하는 러시아 현지 독자들에게 한국 웹툰에 대한 설명과 작품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였다.

광진 작가는 ‘바슈 도수그’ 통신을 통해 “이태원 클라쓰는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만화이다. 코로나로 힘든 이런 시기에, 독자들도 희망을 품고 끝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웹툰의 특징에 대해 탐이부 작가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이다. 한국 웹툰들은 기존의 만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소재와 폭넓은 장르를 섭렵하고 있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위명재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원장은 아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에 러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의 우수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소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라며 “러시아 내에 소개가 덜 됐던 한국의 우수 문화 콘텐츠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차량에 선보인 한국의 민화 이미지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케이-페스트(K-FEST) 2021’은 만화(애니메이션 상영회·웹툰 전시회·만화공모전)뿐만 아니라 공연(클래식·국악), 전시(민화·디자인), 한식(‘길거리 음식’ 영상 제작 배포 및 쿠킹사진 공모전), 케이팝(커버댄스 경연대회·틱톡(Tik-Tok) 참여 잇기) 분야에서 20여개의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차량 내에서 한국문화 대표 이미지 광고를 추진했는데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까지 큰 호응이 있었다.

한복, 김치, 태권도가 한국 문화임을 널리 알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차별화된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을 전달했다.

위 원장은 “한 달간 진행된 모스크바 지하철 광고 노출 빈도가 1억2000회로 집계됐다”라며 “한국 온라인상에서도 정보가 퍼져서 ‘디자인이 세련됐다’, ‘놀랍도록 한국을 잘 표현했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맛있는 한국–길거리 음식’ 행사도 주목받았다. 2021년 한식 홍보사업의 첫 음식인 ‘김치’를 주제로 제작한 맛있는 ‘한국-김치이야기’(2~3월)에 이어 ‘길거리 음식’을 주제로 잡았다.

한식의 다양성 소개 및 이미지를 제고하고 현지 젊은 층에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김밥, 닭꼬치, 호떡 등 4가지 조리 영상을 게시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4편의 길거리 음식 조리 영상을 시청한 후, 직접 만든 길거리 음식 조리 사진을 게시하는 행사였다. 지난 22일까지 유튜브 조회수 13만3849회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이 ‘2020~2021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한국문화제 ‘케이-페스트 2021’ 프로그램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원장은 “러시아 한류의 특징 중의 하나는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라며 “국악 공연, 민화 전시회, 국립민속박물관이 제작한 ‘한국인의 일생’ 가상현실(VR) 투어도 인기가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한복을 입고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경복궁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태권도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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