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들이 냉동 피자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선두업체 오뚜기의 뒤를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빠르게 따라붙으며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유가공업체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까지 가세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급성장하다가 2019년 7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들은 외식이나 배달 피자보다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냉동 피자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냉동 피자 시장은 854억원 규모로 반등했다. 지난 1분기는 243억원 규모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커지면서 냉동 피자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냉동 피자는 맛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은 식품업체들의 노력도 시장 규모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 CJ제일제당, 올해 1분기 점유율 2위 탈환
냉동 피자 시장은 2019년에만 해도 오뚜기(56.5%)와 CJ제일제당(28.1%)이 전체 시장의 84.6%를 차지했다. 풀무원 냉동 피자의 점유율은 3.5%에 불과했다.
그러다 풀무원이 2019년 12월 ‘노엣지 피자’를 선보이며 상황은 반전됐다. 풀무원 점유율은 2020년 19.2%로 단숨에 뛰어올라 오뚜기(47.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17.0%)은 3위로 내려앉았다.
절치부심한 CJ제일제당은 작년 12월 미국 냉동 피자 2위 업체 슈완스의 기술력을 적용한 ‘고메 프리미엄 피자’로 승부수를 띄웠다.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피자 전략은 적중했고 올해 1분기 냉동 피자 시장에서 점유율 23.9%로 2위를 탈환했다. 오뚜기는 40.2%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풀무원(21.1%)은 다시 3위로 밀려났다.
2018년 64.6%에 육박하던 오뚜기 냉동 피자 점유율은 2019년 56.6%, 2020년 47.7%, 2021년 1분기 40.2%로 하락세다. 현상 유지를 목표로 냉동 피자 사업을 전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유가공업계 1위 서울우유, 냉동 피자 시장 출사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기술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점유율을 키워나가자 새롭게 시장 진입을 노리는 기업도 생겼다. 학교 급식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다.
서울우유는 7월 중순께 HMR 완제품 형태로 피자 3종(토마토치즈·차돌불고기·매콤닭갈비)과 부리또 2종(치폴레 치킨·데리야끼 불고기)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우유의 냉동 피자 시장 진출은 저출산 기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를 사업 다각화로 극복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생산하는 치즈를 사용한 냉동 피자와 브리또 제품을 다음 달 중순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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