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SK텔레시스 통신사업 매각으로 얻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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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6-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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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시스, 789억원에 통신사업 매각

  • SKC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에 나서

SKC가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부 매각·영업양수도를 통해 그룹 내 가장 큰 리스크를 해결하면서 이완재 대표가 강조하는 '딥체인지(DeepChange)'에 성공했고 동시에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기업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래픽 제작=아주경제]


24일 SKC는 손자회사이자 SK텔레시스의 자회사인 SKC인프라서비스 지분 100%를 팬택C&I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488억원이다. 또한 통신망 사업부문은 301억원에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해 전체 양도가격(798억원)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8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SKC와 SK텔레시스는 이번에 통신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등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시스는 크게 통신망 부문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중계기, 기가 와이파이 등 통신 단말기(CPE), LTE 장비 등의 제조 및 인프라 구축 업무 등을 담당하는 통신망 부문을 이번에 팬택C&I가 인수하게 됐다. 다른 사업부인 전자재료 사업부문은 SKC의 또다른 반도체 소재 계열사 SKC솔믹스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시스는 1997년 스마트 정보통신으로 출발해 2001년 SKC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9년엔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에 진출해 W폰, 비폰, 조인성폰 등으로 불린 일부 피처폰과 저가형 스마트폰을 생산했으나 2011년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 여파로 SK텔레시스는 큰 어려움에 처했다. SKC는 어려움에 처한 SK텔레시스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고 2016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끌어냈다.

SK텔레시스는 법적 리스크도 안고 있다. 지난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이 같은 법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 회장은 2000년 SKC 대표 이사에 취임해 2015년 3월까지 SKC를 이끌었다. 특히 2011년 말 SK텔레시스의 지분을 40.78%까지 보유하는 등 SK텔레시스에 대해 경영권과 더불어 지배력도 함께 행사했다. 지난해 검찰은 최신원 회장 비자금 형성 관련 조사를 위해 이종성 전 SK텔레시스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SKC의 주식이 거래 정지가 된 주된 이유도 SK텔레시스였다.

이번에 통신사업을 인수한 팬택C&I은 박병엽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팬택C&I의 최대 주주이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알케미스트PE의 몇몇 펀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케미스트PE는 지난 1월 SK건설의 계열사인 SK티앤에스를 2900억원에 인수한 사모펀드다. SK건설은 지난해 폐기물 사업을 확대하며 EMC홀딩스를 1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은 성공적이었으나 인수가격 부담으로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SK건설의 재무부담을 덜어준 것이 알케미스트PE였다.

박 회장은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 경쟁력에 과거 통신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더해 통신사업을 팬택C&I의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반도체 소부장 사업 중심의 2차 BM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통신사업 매각을 계기로 SKC와 투자사가 영위하는 반도체 소재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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