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에 대한 논의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연준의 긴축 신호에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는 원∙달러 환율에 강력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고 환율은 지난주 초반 1138원선까지 오르면서 올해 전체 레인지 상단인 1140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압력은 완화됐고 환율은 지난주 후반 1120원대로 밀려났다. 일단 연준과 미국 재무부가 금융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이 유효했다. 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전직 연준 의장이자 현재 미국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고 말하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에서 연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론적으로 원화는 강세 압력(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여기에 수급쪽에서도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1130원대에서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환율을 밀어냈다고 일선 딜러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환율은 주 초반 반기 말을 맞아 수출 업체들이 내놓을 네고 물량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월말과 분기말, 반기말에 집중적으로 수출 실적을 쌓는 경향이 있고 이는 고스란히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물로 이어지곤 한다. 최근 국내 수출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반기말 네고 물량이 환율에 제법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지표들에 따라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혹은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상최고치를 경신중인 국내 증시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은 어떻게 될지에 원∙달러 환율이 좌우될 수도 있다.
이번주에는 중국(30일)과 미국의 제조업지수(7월1일)가 발표되고 금요일인 7월2일에는 미국의 6월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1일 발표되는 6월 수출입 동향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