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진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73명 추가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6월 20일~26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267명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누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492명으로 늘었다. 이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 사실이 확정된 사례를 집계한 수치다.
신규 267명 중 영국에서 유래된 '알파형' 변이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 '델타형' 변이가 73명으로 뒤를 이었다. 브라질 '감마형' 변이는 4명, 남아공 '베타형' 변이는 1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델타형 변이의 감염경로가 주로 해외 유입 사례라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보면 196명이 국내 감염, 71명이 해외 유입 사례다. 특히 해외 유입 71건 중 52건이 델타형 변이 감염 사례이며, 이 중 대부분인 36건은 인도네시아발(發) 입국자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도네시아도 델타 변이가 확인된 국가"라며 "최근 변이 유행 국가로부터의 입국자 숫자 자체가 늘면서 변이 감염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집단감염 사례는 일주일 사이 26건이 추가돼 총 191건이 됐다. 신규 26건 중 22건은 알파형 변이, 4건은 델타형 변이로 확인됐다.
변이가 확인된 국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는 총 390명이다. 이 중 유전체 검사로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된 환자는 82명이고, 나머지 308명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역학적 관련' 사례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알파형 변이는 △경기·대구 각 6건 △서울 5건 △제주 3건 △경남·충북 각 1건 등으로 확인됐다. 델타형 변이는 △경기 3건 △서울 1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 검출됐다.
델타형 변이 확진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 지역의 경우 지인 모임, 가족 여행, 의정부시 음식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지인모임(12번째 사례)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델타형 변이가 확인됐다.
박 팀장은 "현재 경기 지역의 가족 여행·지인 모임, 또 수도권 지역의 지인모임을 고리로 (델타형 변이의)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이전에 비해 델타 변이의 지역적 전파 범위가 넓어져 전파 범위를 예의주시하면서 추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델타형 변이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에 대해선 "최근 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늘어났지만, 델타 변이와의 관련성은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 외에도 방역 수칙이나 예방접종률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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