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다수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 권역에서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개선이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고용지표도 2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지역경제는 전 권역에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전분기보다 늘었으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와 백신접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을 포함한 전 권역에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강원권은 골프장 등 야외 레저시설 및 주요 오락시설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숙박·음식점업, 레저업, 운수업 등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소비는 수도권이 전분기보다 증가했으며 동남권 등 대부분의 권역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충청권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강원권 및 제주권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전분기 대부분 권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던 건설투자도 2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건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이 제약 요인으로 파악됐다.
경기 회복세는 올해 3분기에도 전 지역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서비스업 생산 부문도 경제주체의 감염병 확산세에 대한 적응, 백신접종 및 경제활동의 점진적 확대 등으로 가계의 소비심리 및 소득여건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는 코로나19 전개 및 백신 보급 상황과 정부 지원정책의 규모 및 효과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가계의 소비심리 및 소득여건 개선세에 따라 2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두석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 실장은 “올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경제활동이 확대된 점이 생산 및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물가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칫거리였던 고용지표도 올해 2분기 들어서는 개선세를 보였다. 올 4~5월 중 취업자수(월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63만5000명 증가하면서 1분기(-38만명) 감소에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전지역에 걸쳐 나타났으며 수도권, 대경권, 호남권, 충청권 순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역시 대부분 권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대경권에서는 공동주택관리비 상승 및 시내버스요금 인상 등으로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세도 4~5월 들어서는 주춤해졌다. 수도권의 경우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가격(월평균)이 전분기(0.99%)보다 0.89%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대경권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같은 기간 0.62% 올랐다. 다만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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