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29일 복구 지원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유형 3가지를 발표했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4년간 오입금 복구 요청 2만2033건 중 2만539건(93%)에 대한 복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머지 1494건(7%)은 기술 및 보안의 문제로 복구 지원이 불가능한 유형에 해당한다.
복구 지원이 불가능한 1494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으로 725건(48.9%)이었다. 블록체인 상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주소가 존재할 수 있어 출금 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블록체인 주소가 동일해도 출금하는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입금 받는 디지털 자산 주소의 네트워크가 다른 경우 오입금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입금 주소가 ‘중앙로 1가 1번지’라면, A도시와 B도시 모두 '중앙로 1가 1번지’가 있을 수 있어, 올바른 주소에 찾아가기 위해 도시명까지 반드시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만약 B도시로 보내는 택배비가 저렴하다는 등의 이유로 도시명에 ‘B’를 선택하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되고 도시간 협의가 없다면 A도시 관계자가 B도시에 ‘중앙로 1가 1번지’로 배달된 물건을 찾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A도시가 甲국가에 속해 있고, B도시는 乙국가에 속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업비트에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의 오입금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 절차가 필요하고, 주소가 동일한 디지털 자산 상호간에 특별한 규약이 없는 경우에는 오입금 복구를 위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종류의 디지털 자산이 생겨나는데,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모든 디지털 자산들에 대해 오입금 복구 목적으로 별도 개발하는 것은 제한된 인력과 리소스로 소화할 수 없는 분량이다. 업비트는 추후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 지원을 시작할 경우 기술적으로 복구 가능한지 검토하고 해당 오입금에 대한 복구 지원을 개시할 수 있다.
복구 지원이 불가능한 또 다른 유형은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으로 713건(47.7%)에 달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은 크게 코인과 토큰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코인은 대부분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 또는 플랫폼)를 가지는 반면 토큰은 다른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생성되므로 그 네트워크에 종속되는 성질을 가진다.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그에 종속된 토큰들의 묶음으로 ERC20 계열, KCT 계열, LMT 계열 등이 있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들은 일반 주소와는 다른 유형의 주소(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컨트랙트 주소는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아 오입금 복구 지원이 어렵다.
업비트 관계자는 "컨트랙트 주소는 개인 금고(특정 토큰 주소)가 아닌 공용 금고(특정 계열 토큰들이 함께 쓰는 주소)와 같다.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용 금고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인 개인 열쇠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며 "열쇠를 가진 누구나 공용 금고를 열어 다른 사용자의 보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오입금 복구를 위해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해당 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함께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비트고(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 사례도 56건(3.7%)에 달했다. 앞서 업비트는 출범 초기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비트고와의 제휴를 통해 업계 최고 보안 수준의 멀티시그널 지갑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한 오입금이 발생할 경우 비트고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한데, 비트고가 복구를 지원하지 않는 유형의 경우 복구 지원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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