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펄어비스가 2019년 3월 현지 유통사 아이드림스카이와 계약을 맺고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이로써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7년 중국의 ‘한한령’ 제재 이후 판호를 받은 세 번째 한국 게임이 됐다. 앞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핸드메이드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이 서비스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개발한 원작 PC 온라인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자체 게임엔진으로 만든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극대화한 타격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수상했다. 현재 150여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사례가 점점 늘어나자, 그동안 막혀있던 중국 게임시장이 열릴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판호가 제대로 나오는 시기가 온 건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이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도 그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에 더 강하게 판호 규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바이든이 한·미·일 동맹을 복원하려는 지금이 판호를 요구할 절호의 타이밍”이라며 “우리는 지난 4년간 한국, 일본, 미국, 유럽의 누적 발급 건수를 들이밀어 누적된 숫자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지역방어체계)‘를 배치한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NHN의 모바일게임 ‘콤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이 판호를 받아 중국에서 서비스를 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를 통한 우회 진출이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갑자기 판호를 내줘 국내 게임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 발급 소식에 이날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8%가량 오른 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