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하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소식에 25세 이상 비수험생 응시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 접수를 시작한 9월 모평 신청이 약 1분 만에 마감됐다. 종로학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은 42명인데 전날 오전 10시 접수 시작과 동시에 312명이 몰린 것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155명(49.7%)이 25세 이상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모평 응시 신청 연령대가 높아진 건 의·약학 계열 모집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 접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9월 모평 응시자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나 n수생과 같은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이에 25세 이상 비수험생이 대거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50대도 있었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어 응시료 1만2000원을 지불하고서라도 허위 지원을 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그 결과 실제 수험생이 응시를 못 한 사례도 들려온다.
현실적으로 모평 지원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접수 상황을 지켜본 뒤 시험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접수가 마감되면 학교나 교육청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학원 사례만으로 재수생 이상 수험생들이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접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수 응시자와 관련해선 "예정대로 7월 8일까지 9월 모평 원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과 시험 지원 대책을 포함한 설명 자료를 작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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