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첫 공동 행보로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도착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방명록에 '격차 없는 사회, 강한 대한민국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 의원은 '사랑합니다, 실용진보 유능한 진보의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묘역을 나온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사저에서 20여분간 예방했다. 사저에서 나온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을 함께 모신 입장이라 오늘 방문하게 됐다"며 "(이 의원과) 승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서 함께 활동하기로 했으며 권 여사께서도 합치에 대한 격려와 함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 서거 이후 몇 달 간 봉하에서 머물던 때가 기억나 감회가 새롭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봉하에 방문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봉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라고 불린다.
앞서 두 사람은 다음 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저희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 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 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는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정 전 총리는 오는 30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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