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나이쉐는 주당 19.8홍콩달러인 공모가보다 4.75% 하락한 18.86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더니 오전장은 공모가 대비 11.11% 하락한 17.6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오후장 들어선 낙폭이 점차 확대됐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05% 급락한 16.82홍콩달러로 장을 닫았다. 시가총액(시총)은 288억 홍콩달러(약 4조1837억원)로 집계됐다.
사실 상장 전까지만 해도 나이쉐 기업공개(IPO) 열기는 나름 뜨거운 편이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 청약이 조기 종료됐을 정도다.
기업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나이쉐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시장은 진단했다. 앞서 나이쉐는 2021년~2022년 2년 동안 1선 도시, 신 1선 도시에 각각 300곳, 350곳 매장을 추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중 70%는 나이쉐 프리미엄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그간 나이쉐가 보였던 행보와 달리 '파격'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본토와 대만, 일본 등을 포함한 나이쉐의 전체 매장은 모두 422곳이다. 2016년 16개도 채 안 되던 매장 수가 2019년엔 155개로 늘어났고, 2020년엔 265곳이 추가됐다. 그런데 올해와 내년엔 이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투자자들은 나이쉐가 세를 급격히 불리게 되면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 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루이싱커피' 신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루이싱커피는 앞서 분식회계 비리로 증시에서 퇴출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