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품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한다.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 기술력에 지그재그의 패션 빅데이터를 결합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과 쇼핑 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이 합병한 ‘카카오스타일’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 자회사에 편입된 카카오스타일은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가 이끈다. 서 대표는 지그재그를 연 거래액 1조원에 달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지그재그는 서비스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카카오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스타일’은 ‘패션 바이 카카오’로 서비스명이 바뀐다.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가 보유한 패션 빅데이터에 카카오의 기술력과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는 “기존 카카오 계열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듯, 카카오스타일도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자금까지 갖추며 글로벌 1위 스타일 커머스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카카오스타일은 개인화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고,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배재현 수석부사장(CIO)은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받았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및 팬덤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통해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 인수로 단숨에 패션 앱 1위 기업이 됐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스타일과 지그재그의 월 사용자 수를 합치면 355만명(중복 제외)으로, 1위 에이블리(343만명)보다 12만명가량 많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지그재그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2030세대 여성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카카오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양대 강자로 떠오른 네이버, 쿠팡과 경쟁하기 위해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커머스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9월에 흡수합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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