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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대한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 1주일간 연기된 가운데 1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홍대 클럽발(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히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국내외 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델타 바이러스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발생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델타플러스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폐 세포와 더 잘 결합하고,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우선 델타 변이는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최근 인도 내 2차 유행을 주도한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마하라슈트라, 케랄라, 마디아프라데시 등 3개 주 6개 지역의 40여종의 샘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최소 16개 샘플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하라슈트라에서 발견됐다.
델타 변이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 확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플러스는 미국, 영국,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폴란드, 네팔, 러시아, 중국 등 국가에서도 발견됐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영국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270명으로 지난 2월 5일 이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계획했던 코로나19 봉쇄 완화를 4주 연기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호주에서도 최근 들어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시드니와 다윈 등 대도시를 봉쇄했다. 시드니의 유명 해변인 본다이 일대에서 확진자가 110명으로 늘어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포르투갈, 러시아 등 유럽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델타 플러스 변이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덴마크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의 감염 첫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선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263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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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강의실험연구동 앞 주차장에 마련된 '원스톱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교수, 대학원생 등 이 대학 구성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검체를 보관함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델타 변이 검출 가능 진단 시약 관심↑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주요 변이 검출이 가능한 진단시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바이오 기업인 씨젠과 피씨엘(PCL)이 주목을 받는다.
씨젠은 델타, 델타 플러스, 카파 등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감마(브라질발),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엡실론(미국 캘리포니아발) 등 다양한 변이를 한 번의 검사로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진단 제품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가 유럽 체외진단 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함께 획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씨젠에 따르면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는 표적으로 삼는 변이 바이러스를 선별해 낼 수 있지만, 델타 변이의 경우 엡실론 등과 동일한 유전자 변이를 갖는 등 일부 특성이 같아 델타 변이로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의 대부분이 엡실론이 아닌 델타라는 점에서 씨젠의 진단시약이 델타 변이를 찾아내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차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만 판별한 후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2차 검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씨젠의 이번 진단시약은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여부와 함께 3~4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는 현 상황에 적절한 진단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피씨엘은 최근 자사의 항체 및 항원 신속진단키트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진단에도 효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피씨엘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남아공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샘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및 항원 신속진단키트 제품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변이 바이러스도 모두 진단 효용이 높게 나타났다고 피씨엘 측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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